펄 파라다이스






               眞香 이일임

해안 길을 돌고 돌아
자그만 섬 마을의
아담한 개펄의 천국 
바다를 깔고 앉아
바닷속을 하나 하나 디밀고 있었네

아프리카 남태평양을 찾아 헤매다
돌아온 어느 소년의 여행기
까만 옷이 되어버린 그들과
한 무리의 코끼리와 
가진 것 없어 아름다운 
파푸아 섬 사람들 이야기

인어 아가씨가 살았음직한
커다란 조개 속의 비밀
그녀의 댄서에 맞춰 춤추었을
줄줄이 앉아있는 크고 작은 예쁜 소라들
갑옷 입고 컹컹거리는 이름모를 박제 물고기들

비집고 헤집어 온 바다의 한
까마득한 석기시대 공룡 눈물까지
수려한 세상만이 무한히 펼칠 수 있는 
바다를 토해 놓은 환상의 세계
동화가 된 바다가 석양을 삼켜도
바다를 떠도는
소년의 여행기는 끝이 없었네.





*펄 파라다이스 : 마산 수정 어느 조개 수집가의 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