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으로(수필) 감사함으로 (수필)
청유(淸幽) 김수미
가끔은 눈을 감고 마음속의 하늘을 바라본다.
눈 감아도 보이는 푸른 하늘과 구름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시선들을 빼앗기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어본다.
아주 작은 바람의 스침을 느껴 보았는지, 미세하게 살짝 터치하듯 스치는 바람.
눈을 잠시라도 살며시 감으면 그동안 들어 보지 못한 소리의 움직임도 느껴진다. ‘파장’ ‘진동’ ‘음파’ 라고도 불리는 그 세밀한 소리들........
우리 몸의 모든 기관 기관들이 다 열려지며 오감이 더욱 활성화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간에 왜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까? 이렇게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데 깨닫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오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눈을 뜨고 다시 세상을 바라보니 경쟁의 시선들로 가득하다. 성공하기 위해 상처주고, 편리를 위해 자연을 파괴시키며 ‘우리’가 아닌 ‘내가’ 라는 이기적인 생각들로 얼룩져 있다.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우리의 자신이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 내가 들어가야 한다. 모두가 더불어 살기 위한 우리가 되어야 한다. 나만 살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서로 하나 되어야 한다.
내 아이들이 살아 갈 이 땅과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서 물려주어야 할지 우리가 본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함께'라는 생각과 '소중히'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사랑의 문화가 정착 되어야 한다.
폭력과 음란한 문화가 다음세대를 병들게 하지 않으려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기도 할 때 우리는 좋은 것을 간구하며 기도할 것이다. 우리들의 자녀들을 위해 건전함을, 살기 좋은 세상을 간구하며 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목사님의 말씀에서 “예전에는 양심의 법이 그나마 세상에 남아 있어 잘못하고 거짓되게 속일 때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양심의 법도 이미 퇴색해져서 착하게 양심적으로 살려고 하면 손가락질 하고 바보, 무능자로 취급한다고 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현란함이 우리의 마음을 빼앗고 생각을 물들이고 욕심을 채우며 살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을 살면서 눈 감고 안보며 살 수는 없는 일이니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상 현실 속에서도 희망은 늘 있는 법.
추운 겨울 이름 모르는 사람들의 선행들이 이어지고 자신의 물질을 남은 세대를 위해 선뜻 기부하는 자선가, 복지가도 있고, 한 그릇의 밥과 따끈한 국이라도 없는 이들에게 선뜻 내어주는 이들이 있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곳곳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가.
눈 감아도 눈을 떠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 그것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남아 있는 한 세상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마음을 보게 하고,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많은 소중한 것을 느끼며 오늘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힐링의 시간이다.
가끔씩 조용히 눈을 감고 바쁜 일상속의 여유와 여백을 찾아 떠나는 시간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 가련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련다.
모든 것에 감사함으로...........
2014.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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