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詩 진향

그가 그랬어
하얀 가슴이 되어야 한다고
살아서 움직이는 목숨에
단 하나 뿐인 뽀얀 실체
가시밭길 피를 흘려본 사람
가슴에 별을 품은 그들이 절실히 찾는
단 하나의 귀로

묻지 말랬지
침묵하는 자에게 따라 붙는
고요 속의 고요한 빛
어둠을 켜고 한 길을 지켜볼 때
신명난 죄의 질타
정수리까지 수치심 가득차고
한소끔 갈아 엎으면 
영혼 똑바로 볼 수 있으려니

그는 눈으로 말했지
늘, 내려야 하는 거라고
가장 아름다운 내 안의 나를 위해
고개를 숙이는 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어야 한다고
가지런히 모으는 건 손이 아니라
너와 나의 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