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찾기

글/나천수

나는 하나가 아닌 둘,
둘이 하나인 것처럼,
하나가 둘인 것처럼,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몸과 마음이,

형체도 없는 마음이
사지 오장육부 멀쩡한 몸을
보이지 않은 손처럼 간섭하고 있으니,

안볼 것 보려하고
안 만질 것 만지려하고
안갈 곳 가려하고
넘지 말아야할 선 넘어가니,
도대체 나의 주인은
몸인지 마음인지,

마음이라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나는 분명 있지만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좌표를 알 수 없어,

여행이란
자신의 위치를 움직여,
좌표를 찾는 것,

몸과 마음이
비로소 좌표를 찾을 때,
나는 그때서야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 되거늘,

2004년 10월6일부터,
로마, 제네바, 파리, 런던의
이국의 길거리에
몸을 움직여 좌표를 그린 것도
마음 찾기의
구도의 여행이니,

과거의 정거장에서 보았던
로마의 돌기둥이
폼페이의 농축된 시간 벽이
몽블랑의 만년설 지붕이
말하고 있었어,

마음을 찾으려면
시간, 욕망도 비우라고,
비워야 빈자리에서
마음을 발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