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시작 



온 세상의 장미는 어느 한 송이가 피어나기

시작하므로 지금까지 피어나고 있지요.

내 마음 밭에 작은 사랑의 장미 한 송이를

피워 내면 온 세상에 사랑의 장미들이

피어나겠지요.



온 세상의 별은 어느 별 하나가 반짝이기 

시작하므로 지금까지 반짝이고 있지요.

내 마음에 작은 소망의 별 하나 반짝이면

온 세상에 소망의 별들이 반짝이겠지요.



온 세상의 노래는 누군가가 한 곡을 부르기

시작하므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지요.

내 입술로 작은 기쁨의 노래 한 곡 부르면

온 세상에 기쁨의 노래가 충만하겠지요.



온 세상의 모든 길은 어느 한 사람이 걷기 

시작하므로 지금까지 다니고 있지요.

내 발기로 새로운 길 하나 열면 온 세상 

사람들 앞에 새로운 길이 열리겠지요.



온 세상의 하늘은 한 대의 비행기가 날아오르기 

시작하므로

지금까지 떠오르고 있지요.

나의 작은 생각 하나 높이 띄워 올리면 

온 세상의 생각들도 높이 올라가겠지요.



온 세상의 강물은 작은 물줄기 하나 흐르기

시작하므로 지금까지 흐르고 있지요.

내 가슴에 작은 시냇물 하나

흐르게 하면 온 세상이 촉촉해지겠지요.



온 세상의 모든 하루는 어느 날의 조용한 

아침으로 시작되었지요.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세상의 첫날처럼

소중히 여기면 온 세상의 모든 하루가

소중하겠지요.



출처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